아침 6시 45분, 민수는 귀를 찢을 듯한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창문 너머로 쏟아지는 햇빛은 이미 여름의 뜨거움을 예고하고 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그는 살짝 찌푸린 얼굴로 중얼거린다. “또 금요일이야? 이번 주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지?” 민수는 32세, 서울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오늘은 그가 다니는 IT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발표 날이다.
7시 10분, 민수는 부엌으로 내려가 토스터에 빵을 넣고 커피 머신을 켠다. 빵이 튀어나오자마자 버터를 듬뿍 바르고, 갓 내린 커피 향을 깊이 들이마신다. TV에서는 2026년 여름이 기록적인 폭염을 이어가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에어컨 없었으면 진짜 죽었겠다…” 민수는 혼잣말을 하며 리모컨으로 실내 온도를 24도로 맞춘다.
8시, 그는 집을 나서며 자율주행 전기 스쿠터를 탄다. 2026년의 서울은 교통 체증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출근길은 여전히 북적거린다. 스쿠터가 자율주행 모드로 도로를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동안, 민수는 무선 이어폰을 끼고 최신 K-팝 곡을 들으며 잠시 현실을 잊는다. 하지만 신호등 근처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배달 로봇 때문에 스쿠터가 급정거하며 그는 깜짝 놀란다. “아, 진짜! 로봇도 조심 좀 하지!”
9시, 회사에 도착한 민수는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동료 수진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늘 발표 잘될까?” 수진이 묻자, 민수는 어깨를 으쓱이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자고”라며 웃는다. 오전은 발표 준비로 정신없다. 그는 태블릿에 떠 있는 3D 홀로그램 차트를 손으로 돌려가며 데이터를 점검하고, 팀원들과 마지막 리허설을 한다. 땀이 살짝 맺힌 이마를 닦으며 그는 속으로 되뇐다. “이거 성공하면 승진 좀 보이겠지?”
12시 30분, 점심시간. 민수는 팀원들과 근처 식당으로 향한다. 메뉴는 매운 닭갈비. 2026년엔 AI 셰프가 요리한 음식이 대세지만, 민수는 “역시 사람 손맛이 최고야”라며 접시를 싹 비운다. 식당 TV에선 최근 화성 탐사선이 보낸 새로운 사진이 화제라는 소식이 나온다. 동료 하나가 “우리도 저기 갈 날이 올까?”라고 농담하자, 민수는 “내 월급으론 화성행 티켓은커녕 제주도도 힘들어”라며 웃는다.
오후 2시, 드디어 발표 시간. 회의실은 최신 VR 장비로 가득 차 있고, 클라이언트는 원격으로 접속해 홀로그램 아바타로 등장한다. 민수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발표를 시작한다. “저희 팀은 AI 기반의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제안합니다…” 목소리가 살짝 떨리지만, 점점 자신감이 붙는다. 30분 뒤, 클라이언트의 박수 소리가 회의실을 채운다. 성공이다! 상사로부터 “잘했어, 민수”라는 한마디를 듣자, 그의 입꼬리가 귀까지 올라간다.
6시, 퇴근 후 민수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홍대 근처로 향한다. 2026년의 홍대는 네온사인과 플라잉 드론 광고로 더 화려해졌다. 친구들과 맥주 한 잔을 기울이며 그는 오늘의 승리를 자랑한다. “진짜 오늘 클라이언트 표정 봤어야 해. 완전 감동받은 얼굴이야!” 친구들이 놀리며 “야, 승진하면 우리 밥 사줘!”라고 외치자, 민수는 “그래, 다음 달 월급 타면 여기서 한 턱 쏜다!”며 호탕하게 웃는다.
밤 11시, 집에 돌아온 민수는 소파에 털썩 앉아 맥주 캔을 하나 더 딴다.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은 여전히 반짝이고, 그는 오늘 하루를 되새기며 미소 짓는다. “그래, 이 맛에 사는 거지.” 캔을 들이켜며 그는 잠시 눈을 감는다. 내일은 주말, 푹 쉴 생각에 마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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